본문/내용
I. 서론
가족은 사회의 기본 단위로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어온 제도이지만, 이러한 제도는 그 본질에 있어 성별 역할과 권력 구조를 내재하고 있다.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볼 때, 가족은 가부장제와 정서적 권리·의무의 우선순위 속에서 여성의 위치를 제한하며, 성별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구조로 기능해왔다. 나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가족 내부에서도 성별 역할이 어떻게 재생산되고 유지되는지에 대해 체감한 바 있다. 예를 들어, 가사노동과 육아에서 주로 여성이 책임지고, 남성은 경제적 지원자로 인식되는 전통적 역할 분담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한 현실이다.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사·돌봄 노동의 가구 내 분담에서 여성이 평균 72%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여성의 시간적·정서적 부담은 상당히 크다. 이러한 제도적 특성 속에서 여성은 가족 내에서 주로 감정 노동과 책임의 집중 대상이 되고, 이는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는 이중고로 연결되면서 성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가족 제도가 사회적 안정망과 수행 능력을 확보하는 수단이 되는 동시에 여성의 권리와 선택권을 제한하는 도구로 작용하는 이중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