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여성인 나를 버리고 엄마로 살다.
나는 여성으로서의 나를 버리고 엄마로 살았던 시절이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내 삶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엄마라는 역할로 이동했다. 매일매일 아이의 요구와 필요에 맞춰져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내 개성과 정체성은 점점 흐려졌다. 내가 원하던 것들, 내가 좋아하던 것들, 내 꿈들은 점차 뒷전으로 밀려났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가고 있었다. 육아는 내게 무한한 사랑과 기쁨을 주었지만, 동시에 나는 내 존재감과 독립성을 잃어갔다. 아이의 첫걸음, 첫마디는 나를 행복하게 했지만, 그 순간 속에서도 나는 ‘엄마’라는 타이틀 아래에 묶여 있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나는 그에 맞춘 삶을 살았다. 아이의 학교 생활, 친구들과의 관계, 성격 형성에 내가 전부 영향력을 미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의 존재는 이제 아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엄마로서의 의무가 무겁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가사일과 육아,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들이 내 하루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갈망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다. 나의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