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한국사의 서양사학 수용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역사적 맥락과 그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세기 말, 제국주의의 물결이 동아시아 전역을 휩쓸면서 두 나라 모두 외세의 압박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역사학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서양사학의 수용과 관련하여 두 나라의 접근은 상호 비교를 통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한국은 한편으로는 오랜 역사 전통을 지닌 나라였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 사학의 영향을 받아들여야 했다. 초기 서양의 역사 연구가 들어오자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수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제국주의 강국들에 의해 고립과 압박을 겪던 한국은 서양의 역사적 시각과 방법론을 도입함으로써 자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자주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에서 서양사학의 수용이 단순한 지식의 습득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도 국가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여겨졌음을 의미한다. 반면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의 제도를 기민하게 받아들이며 근대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