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박병규는 사파티스타 운동이 추구하는 자치가 대안근대성을 모색하는 과정과는 본질적으로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파티스타 운동의 역사적 배경과 이념을 살펴보아야 한다. 1994년 매키시안의 치아파스 지역에서 시작된 사파티스타 운동은, 인디제나 공동체의 권리를 주장하고, 그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한 자치적인 정치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왔다. 이 운동은 단순히 정치적 권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병규는 이러한 자치의 의미와 기능이 대안근대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인디제나 사람들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요구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안근대성은 일반적으로 서구적 근대성을 대체하거나 변형하려는 시도를 의미하는데, 박병규는 사파티스타 운동의 자치는 그러한 대안적인 비전을 통해 현대성이 어떻게 이해되고 실행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는 근대성이 강제적으로 요구하는 현대화의 과정에서 벗어나, 오히려 토착적 문화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