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부조리극은 20세기 중반부터 후반에 걸쳐 유럽에서 주목받은 연극 장르로, 주로 인간 존재의 무의미함과 부조리를 주제로 한다. 이 장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불안정한 세계와 인간의 고립된 상황을 반영하며,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탈피하고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요소를 강조한다. 부조리극은 실존주의적 사상과 연결되어 있으며, 인간의 본질적 고독과 소외, 그리고 존재의 불확실성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므로 부조리극은 단순히 웃음을 주고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철학적 사유를 촉발하는 내용으로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부조리극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이러한 특성을 잘 나타낸다. 이 작품은 두 인물인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을 중심으로 하여 그들이 `고도`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부조리한 인간 존재의 양상과 삶의 의미를 고찰한다. 고도는 실체가 불명확한 존재로서, 그것을 기다리는 동안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상징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 이들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힘, 즉 시간과 존재의 부조리함 앞에서 고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