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 론
북한 역사학계에서의 근현대사 시기구분 논쟁은 단순한 과거의 연대기를 나열하는 차원을 넘어, 북한 사회의 정체성과 이념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의 역사 연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치적, 이념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능하며, 이 점에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근현대사 시기구분에 대한 논의는 단순한 학문적 관심사를 넘어, 권력 엘리트가 어떤 과거를 선택하고 재구성하길 원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우선, 북한 체제의 독특한 성격과 이념적 배경이 역사학계의 시기구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북한은 주체사상을 기초로 하는 유일 사상 체제를 확립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역사 narrative는 단순히 사건의 연대기적 배열이 아니라, 김일성 및 김정일의 지도력과 북한의 사회주의 혁명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이념적으로 부각시키느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근현대사 시기구분의 논쟁은 김일성과 북한의 정치적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이념적 장치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 역사학계에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