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근대 경험론(empiricism)은 17세기와 18세기 서양 철학의 중요한 흐름으로, 지식의 기초가 감각 경험에 있다는 주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사조는 이성을 통해 사유하는 합리주의와 대립되는 측면에서 발전하였으며, 주로 존 로크(John Locke), 조지 버클리(George Berkeley), 데이비드 흄(David Hume)이라는 세 명의 철학자가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인간 인식의 본질과 지식의 출처를 탐구하면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경험론의 기초를 다졌다. 로크는 경험론의 창시자로 흔히 여겨지며, 그의 주요 저작인 ‘인간 이해에 관한 에세이’에서 그는 인간의 마음이 태어날 때는 ‘백지 상태’(tabula rasa)라고 주장한다. 이는 인간이 태어날 때는 어떠한 경험이나 지식도 없이 빈 상태라는 것으로, 모든 지식은 감각 경험을 통해서만 얻어진다는 입장을 나타낸다. 로크의 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험이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이라는 점이며, 그는 두 가지 종류의 경험, 즉 외부 세계의 사물에서 오는 감각적 경험과 반성(reflection)을 통해 얻는 내부적 경험을 구분한다. 로크는 또한 정부의 정당성을 법적 사회계약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