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한국 사회에서 돌봄과 육아의 문제는 오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서서히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 왔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사회문제로 본격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여전히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게 남아 있는 한국 사회에서, 돌봄과 육아는 많은 경우 여성에게만 할당되어 온 책임으로 여겨져 왔고,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사회적 지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왔다. 이처럼 여성의 역할을 가족 내 돌봄과 육아에 국한시키는 경향은 한국 사회가 산업화되기 시작한 1960년대와 1970년대에도 지속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시기에 여성들은 가정의 주부로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 사회는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맞벌이 가구의 증가, 여성의 고등교육률 향상, 그리고 글로벌화 등 여러 변화들을 경험하였다. 이러한 변화들은 돌봄과 육아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많은 여성들이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동 시장에 진출하면서, 남성과 여성이 가족 내 역할을 공유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