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서론
2020년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사회는 이전에 겪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방식으로 대처하게 되었다. 이 두 가지 감염병은 그 발생 시기와 경과에서 각기 다른 특징을 보였지만, 한국인의 반응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심리적 요소와 사회적 맥락은 주목할 만하다. 메르스가 한국에서 발병했을 때, 국민들은 감염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 생명에 대한 위협을 느꼈다. 이러한 감정은 질병에 대한 정보의 부족과 미숙한 대처로 인해 더욱 증폭되었고, 감염 사례와 사망자가 발표될 때마다 사람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반면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벌어진 사건이었고, 매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는 국민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와 같은 반복적인 상황에 처한 한국 사회는 감염병에 대한 집단적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며, 비슷한 심리적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또 다른 감염병과 관련된 심리적 반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례로 작용한다. 가습기 살균제의 사용이 광범위했던 한국에서는 그로 인한 피해가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불안감과 공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