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과의 대화를 나누거나 그들의 말하기와 쓰기를 관찰할 때면, 나 자신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한국어의 복잡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떤 경우는 단어를 정확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문규범에 따라 `틀렸다`고 지적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또 어떤 경우는 문맥상 자연스러운 표현이 규범적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교정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규범이 과연 학습자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학습자를 시험에 빠뜨리는 장치인가’ 하는 고민이 들곤 한다.
어문규범은 언어생활의 통일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외국인 학습자들에게는 하나의 장애물로 다가오기도 한다. 나조차도 모국어 화자임에도 ‘밟다’의 발음에서 ‘ㄹ’ 소리가 왜 사라지는지 설명하기가 난감하고, 띄어쓰기에서 ‘같이’와 ‘같 이’를 구분하며 머뭇거릴 때가 있다. 특히 높임법에 있어서는 문법적인 설명만으로는 부족하고, 결국 문화적인 맥락 이해까지 요구되기 때문에 학습자들은 더욱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지금까지 학습한 어문규범 중에서 특히 외국인 학습자들이 현실에서 접하는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