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아동의 권리는 지켜져야 마땅하다는 말은 누구나 쉽게 한다. 하지만 막상 일상에서 ‘아이들의 권리’가 존중받는 장면은 생각보다 자주 떠오르지 않는다. 내 주변만 해도 그렇다. 몇 년 전, 지하철에서 한 아이가 “이거 궁금해요”라며 엄마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자, 엄마는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의 말을 자르며 조용히 하라고 했다. 그 아이의 얼굴에 퍼지던 실망과 침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단순한 순간 같지만, 나는 그때 `아동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라는 게 우리에게 얼마나 낯선 가치인지 알게 되었다.
UN아동권리협약은 생존, 보호, 발달, 참여라는 네 가지 핵심 원칙을 중심으로 아동이 인간으로서 온전히 존중받을 수 있는 기반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협약이 제시하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깊은 간극이 존재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아동을 주체적인 존재로 보기보다는 돌봄의 대상이나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강하다.
나는 이 글에서 UN아동권리협약이 제시하는 다양한 권리들 중에서, 한국 사회에서 특히 ‘참여권’의 증진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자고,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