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살면서 의미 없는 날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하루가 왜 시작되는지 모르겠고, 해야 할 일들은 분명히 있는데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 날은 사람들 틈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시간을 보내지만, 마음 한쪽이 뻥 뚫려 있는 것 같고, 어떤 날은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무서울 정도로 공허함이 밀려온다. 문득 ‘나는 왜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스쳐 지나갈 때, 스스로도 너무 철학적인 생각을 한다며 웃어넘기려 하다가도 그 질문이 생각보다 자주 되살아나는 걸 느끼게 된다. 삶이 분명 존재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의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은 때때로 감정이 아닌 존재 전체를 흔들어버리기도 한다.
대학생 때부터 이런 감정에 자주 휘말렸던 기억이 있다. 꿈을 향해 무언가 열심히 하다가도 갑자기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일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좋은 평가를 받고도 허무함이 남는 경우가 많았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명확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삶은 더 복잡해지고, 내 감정은 더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감정들은 단지 내 개인의 문제일까, 아니면 인간이 본질적으로 겪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