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처음 생겼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막연하게 품고만 있던 시기였는데, 지인의 소개로 한 대학 내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언어 멘토링 수업을 맡게 되었다. 대상은 주로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온 대학생들이었고, 대부분이 초급 단계의 학습자들이었다. 수업 초반에는 교재에 나온 표현을 위주로 문법과 어휘를 중심으로 가르쳤지만, 이상하게도 학습자들의 반응이 점점 무뎌지는 느낌을 받았다. 표현은 외웠지만 실제로 사용하지 못하고, 문법은 반복했지만 실생활 대화에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 명절’을 주제로 수업을 구성한 적이 있었다. 단원 내용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다. 설날, 추석, 세배, 떡국 등의 단어와 문장을 익히고, 간단한 대화를 만들어보는 활동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단어를 외울 때보다, 떡국의 사진을 보며 ‘이건 무슨 맛일까’를 상상할 때 더 적극적으로 반응했고, 세배하는 영상을 보여주자 각자 자국의 새해 풍습을 이야기하며 수업이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경험은 나에게 강한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