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지난해 어머니가 지하철에서 혼자 계시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개찰구를 지나던 어머니의 허리가 굽고 눈빛이 흔들리는 순간이 마치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보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노인의 외로움이 우리 삶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가’를 실감했다.
근래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노인문제는 고독과 돌봄의 공백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가족의 돌봄 기능이 약화되고, 이웃 간 소통 창구가 사라지면서 많은 노인이 사회적 고립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감정적 고독을 넘어 건강 악화, 경제적 빈곤, 디지털 격차 등 복합적 위기로 연결된다.
나는 과연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고민이 든다. 학술 자료와 통계 수치를 접할 때마다 ‘수치로는 파악되지만, 실제 어르신의 하루하루는 수치로 다 담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번뜩인다.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어르신의 사연,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연, 스마트폰 사용법을 몰라 디지털 정보에서 배제된 사연이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경제적 빈곤이야말로 돌봄 공백을 더욱 심화시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