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Ⅰ. 곡성의 딸, 가을 아침에 탄생하다.
1970년대 초, 전라남도 곡성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나는 따뜻한 가을 아침의 햇살 속에서 첫 숨을 내쉬었다. 바람은 살짝 불어오고, 고요한 마을은 소문처럼 들려오는 새벽의 정적 속에서 나의 출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는 그 날의 아침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나의 탄생이 그녀의 삶에 새로운 장을 열 것임을 느끼고 있었다. 엄마는 나를 낳기 위해 병원으로 가는 길에 기도를 하셨다. 모든 것이 순조롭기를 바랐고, 건강하게 내 품에 안길 내 아이를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다짐을 했다. 내가 태어나기 전, 엄마는 나에 대한 꿈을 꾸었고, 때로는 불안함도 느꼈다. 엄마가 느끼던 아기 나에 대한 사랑은 그 모든 감정을 뛰어넘었다. 곡성의 작은 마을은 사시사철 아름다웠다. 특히 가을은 매년 저마다의 색으로 마을을 물들이며, 나의 탄생을 기념하듯 황금빛 들판과 붉게 물든 단풍이 어우러졌다. 엄마는 이런 자연의 변화 속에서 나의 첫 발걸음을 향한 모든 걸 준비하고 있었고, 나를 세상에 내놓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자각하고 있었다. 태어난 후 나는 엄마의 따뜻한 품 속에서 세상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