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주말마다 커피숍에서 주문을 받으며 손님들의 이름을 외우고, 매장 구석에 놓인 포스 단말기에 손을 얹은 순간부터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구나’라는 실감이 들었다. 그러나 첫 월급이 통장에 찍힌 것을 확인하던 날, 그 실감은 곧 의문으로 바뀌었다. 입금된 금액을 보며 ‘이상하다, 주문 건수와 시급을 곱해 계산해도 이보다 더 많았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스쳤다.
월급명세서를 펼쳐 들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사대보험료’라는 항목이었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네 가지 사회보험 명목으로 매월 일정 금액이 원천징수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인 나에게도 적용되는 제도였나”라는 놀라움과 함께, “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평소 복지 시스템에 대해 수업 시간에만 흘려들었지, 내가 직접 땀 흘려 번 돈에서 떼이는 내역을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날 오후 나는 친구들과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이 문제를 이야기했다. 친구 A는 “건강보험 덕분에 감기 한 번 걸려도 병원비 부담이 확 줄어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