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사회복지사로서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역할은 막중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내가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면 지원의 방향은 빗나갈 수 있다. 내가 처음 사례관리를 맡았던 날이 떠오른다. 지역 복지관에서 약속된 시간에 찾아온 어르신께 인사만 건네고도 마음이 무거웠다. 그분의 표정에는 도움을 기대하는 마음과 동시에 수치심이 교차하고 있었다. 나는 상담실 문을 나서며 “과연 나는 이분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렸는가”라는 질문 때문에 밤새 뒤척였다. 어르신께 건넨 공문 안내 말투가 차가웠던 것은 아닌지, 내 안의 조급함이 상대에게 느껴지지 않았는지 계속 고민이 되었다.
다음 날 아침, 동료 상담사와 인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나는 뜬금없이 “내 성격이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맑은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머금은 뒤 동료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가 먼저 자신을 돌봐야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법이야.” 그 말은 내게 작은 위로이자 도전이었다. 타인의 아픔 앞에서 나는 언제나 공감하고자 노력했지만, 정작 나 자신의 정서적 상태는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자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