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생으로서 글을 읽고 해석하는 일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내 경험과 감각을 교차시키는 과정이다. 생학적 문식성은 문자언어를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자신의 몸과 마음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구성하고 전달하는 힘을 일컫는다. 교양 강의나 전공 수업에서 제시되는 이론적 개념들은 텍스트 안에 갇혀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우리는 강의실에서 느낀 떨림, 도서관에서 머리를 싸맨 밤샘 공부, 친구와 나눈 토론의 흥분과 좌절을 통해 비로소 문자를 ‘살아 움직이는 언어’로 체화한다.
나 역시 대학교에 입학한 첫 학기, 문학 수업에서 시를 읽으며 막막함을 느꼈다. 교수님은 ‘이미지와 상징’을 분석하라 했고, 나는 시구 하나하나에 깃든 내 몸의 리듬이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해 답답했다. 당시 나는 시를 단순히 아름다운 문장으로만 인식했고, 그 아름다움 뒤편에 숨은 나의 감정과 경험을 잊고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곧 생학적 문식성의 부재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학기에는 교육학 개론 수업에서 ‘문식성 지도의 중요성’을 배웠다. 교사라는 역할을 꿈꾼 나는 교실 현장을 상상하며 노트에 적었지만, 실제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