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느 평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역 개찰구 앞에서 줄을 서 있다가 한 사람이 뒤편에서 재빠르게 개찰기를 피해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억울함이 밀려왔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개찰기에 교통카드를 태그하며 비용을 지불하는 내가 보기에, 마치 눈앞에서 누군가 당장이라도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른바 ‘무임승차자 문제’는 단순한 요금 회피 행위가 아니다. 대중교통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시민들의 신뢰를 갉아먹는 사회적 골칫거리이다.
며칠 전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때도 이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우리 동네 버스는 언제부턴가 요금을 기계 앞에서 찍지도 않고 그냥 올라타는 사람이 부쩍 늘었어.” 친구의 말투에서는 분노와 함께 ‘남들도 다 그러니 나라도 괜찮을까’ 하는 묘한 연민의 감정이 섞여 있었다. 이처럼 무임승차는 자신의 이익만을 계산한 선택이지만, 결국 모두에게 불편과 비용 증가라는 대가를 전가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공유지의 비극’ 현상도 일상 곳곳에서 목격된다. 아파트 단지 공용 주차장 벽면에 슬쩍 긁힌 흔적이 늘어나거나,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