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얼마 전 주말 오후, 나는 친구 J와 쇼핑몰을 한 바퀴 돌고 있었다. 겨울 코트와 이어폰 등을 구경하던 중 친구 J가 갑자기 최신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졸랐다. 눈앞에 진열된 고성능 기기에 친구의 눈빛이 반짝이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친구가 정말 필요한 걸까’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친구의 “내 구형 폰은 배터리가 금방 닳아서 수업 중에도 연락이 안 돼”라는 변명을 떠올리며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때 ‘원하는 것(want)’과 ‘필요한 것(need)’의 경계가 나에게도 흐릿하게 느껴졌다.
나는 당시 내 주머니 사정을 먼저 떠올렸다. 학생 신분으로 용돈을 아끼려 애쓰는데, 스마트폰 교체는 사치에 가깝다는 판단이 섰다. 동시에 친구의 핸드폰 화면이 10% 이하로 깜빡이는 모습을 회상하며 “그게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필수적인 도구라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나타났다. 쇼핑몰 조명이 번쩍일 때마다 내 속마음은 왔다 갔다 했다. 손님이 북적이는 매장 한편에서 “나는 왜 이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스스로 묻고 답하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이 경험은 나에게 요구와 욕구의 차이를 더욱 선명하게 들여다볼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