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어제 오후 전공 강의를 마치고 도서관 카페에서 과제 참고자료를 찾고 있었다. 스마트폰 알림음이 울려 잠시 화면을 확인하니, 지하철에서 노숙인 어르신이 “병원비가 없어서 진료를 포기했다”는 사연이 뉴스 앱을 통해 보도됐다는 문자였다. 그 순간 내 손에 들린 논문 원고와 논의 과제 안이 모두 사라지고, 가슴이 서늘해졌다. 출퇴근등하교를 위해 매일 지하철을 타느라 뿌옇게 메워진 유리 벽 너머로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장면은 익숙했다. 그러나 그 장벽 안에서도, 우리와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구할 수 없었던 최소한의 의료 서비스가 있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유를 따져보면, 개인의 선의와 민간 차원의 자원봉사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너무 많다. 대학생으로서 나도 소액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자원봉사 동아리에서 무료 급식 봉사를 한 경험이 있다. 그때는 누군가의 한 끼를 책임지는 일이 마치 세상을 조금 바꾸는 일인 듯 뿌듯했다. 그러나 봉사 일정이 끝나고 학생 식당으로 돌아갈 때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단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현실이 발목을 잡았다.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