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우리는 늘 감각 속에 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며 느끼는 햇살의 밝기, 주전자에서 들려오는 물 끓는 소리, 옷깃이 살짝 스치는 촉감까지, 무심하게 지나치는 모든 것이 감각의 언어이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것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과의 만남은 그 감각의 차이가 얼마나 큰 삶의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처음엔 단순히 예민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알고 보니 시끄러운 소리가 고통이었고, 낯선 감촉이 두려움이었다.
감각은 단순한 인식의 수단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창구이다. 하지만 이 감각체계가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게 작용한다면, 그 세상은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자폐아동에게 감각은 때로는 공격처럼 느껴지고, 예측할 수 없는 혼란의 연속이 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우리는 그들을 이상하게 여기고, 문제아로 오해해왔다. 하지만 그들의 세상은 다르게 구성된 것일 뿐,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삶의 방식이다.
이 글에서는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는 일곱 가지 감각체계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자폐스펙트럼 장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