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지하철역 근처에서 얇은 후드티에 배낭 하나를 멘 채, 밤늦도록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던 소년을 본 적이 있다. 옆을 지나치며 그저 `늦게까지 안 가는 애구나` 생각했지만, 다음 날 같은 자리에서 또 그 아이를 마주쳤을 때, 왠지 마음이 서늘해졌다. 어쩌면 이 아이는 집이 아닌 거리에서 하루를 보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내가 몰랐던 또 하나의 현실이 떠올랐다. 가출. 단순히 부모와 다투고 잠시 밖으로 나오는 일이라 여겼던 그 말 속에는 사실 훨씬 복잡하고 외로운 사정들이 숨어 있었다.
가출 청소년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그 이유와 배경은 단지 가정 문제로 한정되지 않는다. 학업 스트레스, 또래 관계의 단절, 정서적 학대, 무관심까지 — 다양한 이유가 아이들을 거리로 내몬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아이들을 `문제아`나 `반항적인 아이`로 단정 짓는 경향이 있다. 그 안에 어떤 외침이 있는지는 들어보려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이 글에서는 가출 청소년이 처한 현실과 그들이 겪는 내면의 어려움, 그리고 우리가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도움’이란 무엇이어야 할지, 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