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언젠가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외식을 하려다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근처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적이 있다. 요즘 들어 외식물가가 급등하고 일부 프랜차이즈는 사실상 독과점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기사를 본 뒤라, 이 작은 일상이 새삼스럽게 불편하게 다가왔다. 누군가는 이런 상황을 ‘수요와 공급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처럼 선택지가 제한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냥 시장의 자율에 기대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고민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학에서 정부 개입의 대표적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시장실패이고, 다른 하나는 불공평한 분배다. 시장실패는 시장이 자원 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의미하며, 불공평한 분배는 소득이나 기회가 특정 집단에 집중되면서 생기는 사회적 불균형을 뜻한다. 두 개념 모두 중요한 사회 문제이지만, 나는 이 글을 통해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영역은 `시장실패`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시장실패는 경제 시스템 자체의 작동을 마비시키며, 결국 분배 문제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