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우연히 친구로부터 “지난주에도 퇴근이 새벽 1시가 넘었어”라는 메시지를 받으면서 보육교사의 초과 근무 현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메시지에는 피곤함을 넘어선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놀던 낮 시간과는 달리, 친구의 눈빛은 어두운 방 안에서 홀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일과의 반복을 말해 주었다. 그 순간 나는 ‘이런 삶이 과연 정상인가’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며칠 뒤, 어린이집 앞을 지나치던 중 문틈으로 비치는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해가 진 뒤에도 교실 불빛이 꺼지지 않은 채로 서류 더미 위에 커피잔이 놓여 있었다. 어린이집 문 앞 의자에는 연한 재킷을 입은 선생님이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지나치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어린이집이라는 공간이 아이들의 놀이와 배움의 장소임과 동시에, 교사에게는 끊임없는 행정 업무와 계획 작성, 부모 상담 등이 떠밀려 밀려드는 과중한 노동 현장이라는 사실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어린 시절, 나에게도 유치원 선생님은 언제나 밝은 미소를 띠고 아이들을 맞아 주는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 역시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면 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