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들려주신 시골 다섯 칸 방 보육 이야기는 나에게 깊은 향수로 남아 있다. 부모님 세대에는 온 마을 어르신이 마치 한 가족처럼 아이들을 돌봐 주었다고 한다. 아침이면 이웃집 할머니에게 맡겨진 채 논둑길을 뛰놀다가 해질녘에야 집으로 돌아오던 기억은 나에게 가족과 공동체가 곧 보육의 전부였다는 느낌을 심어 주었다. 그때 나는 보육이란 단순히 돌봄을 넘어서 아이가 마을의 품에서 자라나는 행위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반면 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스마트 기기로 영어 영상을 보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처음 본 날은 적잖은 당혹감을 주었다. 화면 속 원어민 교사가 노래를 부르고 동작을 따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지만, 그 자리에 머무른 시간이 마을 어르신의 손길과 자연 놀이만큼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나는 ‘과연 보육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피할 수 없었다.
어느 주말, 아이 손을 잡고 동네 놀이터를 찾았을 때였다. 아이가 스마트 기기로 본 영어 동요를 친구들에게 설명하며 “이렇게 따라 해 봐요”라고 미소 지을 때, 나는 현대적 보육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