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뉴스에서 학대 피해 아동의 눈물을 보며 가슴이 내려앉았다. 한 어린이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엄마가 무서워요”라고 울먹이는 장면은 머릿속에 강렬히 각인되었다. 그 순간, 세상 어디에도 아이를 안전하게 지켜줄 곳이 없다는 무력감이 밀려들었다.
며칠 뒤, 마트 계산대 앞에 놓인 작고 낡은 곰인형이 어른의 손때 묻은 채로 진열된 모습을 보았다. 아이 방에 걸린 작은 인형이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 현실이 서글펐다. 그 인형은 가족이 친구가 되어주는 단순한 장식이었지만, 실제로는 누구의 위로도 방어해주지 못하는 약한 존재였다.
내 옆집 아이가 학교에 갈 때마다 조심스럽게 가방을 메고 나오는 모습을 떠올렸다. 한 번은 그 아이가 등굣길에 몸에 멍 자국이 생긴 채로 인사도 없이 지나간 적이 있다. 무심코 창밖을 지켜보던 나는 “어떻게 저 작은 존재가 혼자 그 상처를 감당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동학대는 가정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외부인이 쉽게 개입하기도 어렵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그 안에서 발생하는 폭력은 감춰지고 왜곡된다. 나는 커피숍에서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