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마트 진열대 앞에 선 나는 매번 치킨 가격표를 바라볼 때마다 한숨이 먼저 나온다. 한 조각에 얼마였더라, 아니 그보다 치킨 한 마리에 얼마를 지불해야 할까. 몇 해 전부터 치킨값이 꾸준히 상승하더니 어느덧 내 월급의 한 움큼을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은 수준이 되었다. 그날도 점심 메뉴를 고민하며 스마트폰으로 ‘치킨 가격 급등 이유’를 검색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곡선이 만나서 가격이 결정된다는데, 정부가 가격을 정해 버리면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까”라는 의문이었다.
공급이 따라오지 못해 품절 사태가 일어나는 가을 과일 앞에서, 나는 단순히 ‘비싸다’는 불평을 넘어 가격 통제가 가능하다면 과연 과일 상자 안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상상했다. 먹고 싶지만 너무 비싸서 지갑을 닫아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순간 가슴속에는 당혹감과 답답함이 동시에 꿈틀댔다. “내 손에 쥔 돈으로는 못 사던 과일을 정해진 가격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허망한 바람이 일었지만, 곧 “공급자가 제값을 받지 못하면 아예 팔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현실적 고민이 뒤따랐다.
최근에는 공공임대주택 전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