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교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유치원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학원을 향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한다. 어느 날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 놀이터 벤치에 앉아 과제를 정리하던 나는 유치원생 또래 두 명이 서로 일과표를 비교하며 “오늘도 3시간 수학2시간 영어 학원에 가야 해요”라고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가 내 귀를 스치던 순간, 학창 시절 시험기간에 도서관 불빛 아래서 문제집을 파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스스로 선택한 공부였기에 버텨낼 수 있었지만, 그 아이들의 당당한 목소리 뒤에 숨은 피곤한 눈빛을 보자 “아직 어린 나이에 이러는 것이 과연 옳은 걸까”라는 고민이 스쳤다.
내가 몸담은 전공 수업도 학습량이 만만치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학교 공부만큼이나 중요하다. 유아 발달 이론에서는 정서인지운동 능력이 놀이를 통해 고루 발달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오늘날 아이들은 놀이시간 대신 학원 시간표에 맞춰 움직인다. 학원 가방이 무겁다는 친구의 한숨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특히 요즘은 ‘빠른 학습이 곧 경쟁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아, 학원 등록이 마치 부모의 책임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