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동네 버스 정류장에서 마주친 복지센터 광고 전단지를 손에 들었을 때, “이제 선택지가 많아진 건가”라는 기대와 함께 “이렇게 경쟁이 심해지면 서비스 질은 괜찮을까”라는 불안이 동시에 스쳤다. 회색빛 버스가 들어오는 소리에 잠시 주위를 살피자, 옆집 할머니가 흘끗 전단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어떤 기관을 믿어야 할지” 고민이 들었다.
며칠 전 지하철 한복판에 붙은 대형 배너를 보았다. “최고의 우리 동네 복지센터”라는 문구 아래 로고가 가득했다. 그 순간 “이제는 기관이 나한테 선택받아야 하는 시대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졌다. 과거에는 복지서비스 이용 자체가 꿈만 같았지만, 요즘은 너무 많아진 기관 이름과 프로그램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내가 일하는 사회복지실에도 하루에도 몇 통씩 신규 기관 소개 이메일이 날아든다. 어느 날엔 한 구립 복지관 직원이 “우리 센터도 이달부터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습니다” 라고 홍보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전화를 끊고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이 많은 기관 중에서 정말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