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시험 성적표를 받아들고 교실 책상에 앉아 펼쳐 보던 순간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번졌다. “이게 정말 내 모습인가”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채우면서, 점수표 속 숫자가 나를 정의하는 듯 무겁게 다가왔다. 당시 나는 수학 성적이 평소보다 급격히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난 뒤였다. 함께 시험을 준비했던 친구들은 하나둘씩 점수를 자랑하며 웃었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교실 창밖을 바라보며 “나는 어디에 속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스쳤다. 운동장 건너편으로 운동부 친구들이 농구공을 주고받으며 뛰노는 모습이 어른거렸다. 그 순간에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학교와 가정, 친구 관계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것을 직감했다. 성적표 속 숫자들은 곧 나의 가치를 재는 잣대가 되었고, 나는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틀에 갇혀 있었다.
청소년기는 신체적정서적 변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자아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하면 방황과 혼란이 반복된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나의 역할을 고민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나만의 관심사와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