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청소년기를 겪으며 사람은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을 지나게 된다. 나 또한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마냥 웃고 떠들던 기억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날은 친구들과의 갈등으로, 또 어떤 날은 부모님의 기대와 내 욕구 사이의 괴리로 마음속이 뒤죽박죽이 되곤 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자존감’ 문제였다.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내면에서는 ‘나는 왜 이렇지’라는 물음이 늘 따라다녔다. 공부든 외모든 누군가와 비교당할 때마다 나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듯한 감정이 들었고, 그런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과 무관심으로 굳어지곤 했다.
자존감이 낮았던 시절에는 어떤 일에도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시작하기 전부터 ‘나는 못할 거야’라고 단정 지으며 물러나기 일쑤였고, 잘해도 그걸 스스로 인정하지 못했다. 그 시기에는 단순히 청소년이니까 겪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어른들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단지 일시적인 감정의 기복이나 사춘기의 산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구성하는 ‘자아’의 근본적인 기반이 흔들리는 경험이었고, 그 기반 위에 놓인 모든 관계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