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교 상담 수업에서 처음 ‘생물의학적 모델’과 ‘인본주의적 모델’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그전까지 나는 정신건강이란 단일한 개념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그러나 교수님이 “우울증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으로 발생한다”는 생물의학적 설명을 펼치자마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동시에 내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졌다. 뇌과학 실험 영상에서 보던 관점이 현실 속 사람의 고통을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정신건강 모델 비교’ 기사를 검색했다. 생물의학적 관점이 강조하는 약물 치료와 신경회로 조정 이론은 분명 강력했다. 그러나 고향 친구 C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친구는 “나는 가족학교사회적 지지가 없으면 우울증이 절대 나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마치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언어로 정신건강을 말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후 심리사회적 관점과 문화인본주의적 관점을 학습하며 나는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심리사회적 관점은 “스트레스는 개인의 경험과 관계,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