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저녁 퇴근길에 우연히 들른 공공도서관 로비 한쪽에 학습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인문학으로 보는 일상 심리학’이라는 문구가 낡은 벽돌색 벽 사이에서 은은히 빛났다. “이런 강좌가 있었나”라는 호기심이 피어오르던 순간, 나는 문득 가슴이 설레었다. 평소 친구들이 “그 수업 덕분에 내 생각이 달라졌다”며 반짝이던 눈빛을 떠올리며, ‘나도 이 배움을 놓치면 후회할까’라는 고민이 꼬리를 물었다.
내 삶은 매일 아침 출근 전 전날의 업무 메일을 확인하며 시작되고, 밤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서 마감을 처리하는 일상이었다. 그러던 중 문득 든 의문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였다. 업무 능력은 꾸준히 향상되었지만, 지적인 갈증과 감정적 여백을 채울 기회는 전무했다. 친구 H가 “월요일마다 듣는 철학 강좌가 주말 피로를 잊게 해준다”라고 말할 때마다, 나는 ‘나도 내면의 삶을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포스터 앞에 서서 강의 계획표를 유심히 살폈다. 매주 화요일 저녁 두 시간, 인문학 강의와 토론 시간이 번갈아 구성되어 있었다. “강의와 토론이 어울려서 더 깊이 배울 수 있겠다”라는 기대가 생겼지만, 동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