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린 시절 교실 뒤켠에서 친구 A가 생김새나 옷차림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저는 ‘평등’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절실한지 첫눈에 깨달았다. 그날 복도를 돌아나오던 A의 눈동자에는 슬픔과 고립감이 어른거렸고, 저는 그 슬픔이 마치 제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듯한 묵직함을 느꼈다. 스무 명 가까운 학생들이 뛰어노는 운동장 한쪽에서 단 한 사람만이 소외되는 상황이, 내겐 마치 세상이 균열 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부터 저는 ‘왜 어떤 이는 기회를 얻고, 어떤 이는 기회를 박탈당하는가’를 의문으로 삼았다. 친구 B가 학업 성적이나 가정환경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내 장학금 심사 기준을 둘러싼 작은 논쟁에서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일수록 불리한 조건에 놓이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의 불공평함은 어렴풋이 기억 속에 남아, ‘평등’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각인시켰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제 전공 수업에서 인권과 복지 이론을 배우면서 저는 평등의 개념이 학문적 정의 너머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등은 단순히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