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대학 2학년 여름방학 동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인본주의 심리학의 ‘자아실현 내재적 동기’ 주장에 처음으로 의문을 품었다. 에어로치노 기계를 분해해 청소하고, 아메리카노를 내리고, 고객이 남긴 팁을 정리하며 하루를 보내던 나는 어느 순간 “내가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지”라는 회의감에 사로잡혔다. 반복되는 손놀림과 소음 어린 기계 음만이 귓가를 맴돌았고, 어느새 내 안의 작은 목소리가 고개를 쳐들었다. “이 일을 계속하는 게 내 진짜 꿈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라는 질문은 처음에는 작게 속삭였지만, 점차 나를 짓누르는 중압감으로 번져 갔다.
나는 매일 같은 작업 동선을 걸으며 기계 버튼 하나하나에 익숙해졌지만, 정작 내 마음은 공허해졌다.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만 해도 ‘서비스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몇 주가 지나자 그 목표도 흐릿해졌다. 손님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했지만, 그 인사는 내 마음 깊은 곳의 만족을 채워 주지 못했다. 머릿속에서는 ‘이렇게 반복만 하다가는 내가 점점 무기력해질 것 같다’는 불안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던 중 나는 오랜만에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