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3학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생각보다 당혹스러웠다. 우리 동네 학원 앞을 지나다 보면 초등학교 1, 2학년 아이들이 수업이 끝나고도 버스 시간을 기다리듯 문 앞에 서성이곤 한다. 그 모습이 마치 “언제까지 이 아이들의 발목을 사교육에 묶어 두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한편, 유치원생인 조카가 놀이 수업 중 영어 동요를 듣고 와서 신나서 “Baby shark, doo doo doo doo doo doo!”를 따라 부르는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그때 문득 “영어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는 말이 사실인지, 아니면 조바심에 불과한지 헷갈렸다.
어릴 적 나 역시 영어 조기교육을 받았지만, 정작 나는 영어를 배웠다는 기억보다는 교습소에 다니느라 친구들과 뛰놀 기회가 줄어들었던 기억이 더 선명하다. 주말 오전 내내 어색한 교재 앞에 앉아 있으면 마음 한편이 답답해졌다. 당시 부모님은 “언제 시작하느냐가 실력 차이를 결정한다”고 말했지만, 나는 영어와 친구 관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의 갈림길에 서야만 했다. 이렇게 영어 조기교육에 시도 때도 없이 스케줄을 맞추는 현실이 내게는 당혹감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