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대학 2학년 때 중간고사를 앞두고 처음으로 신경증적 불안이 몸 전체를 파고드는 경험을 했다. 시험 전날 밤, 손끝이 저리듯 떨리면서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책상 위에 펼쳐 둔 교재 위로 시선이 왔다 갔다 하지만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토록 준비했는데도 낙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맴돌았다. 마치 머릿속에 작은 전구가 번쩍거리듯 위기의 신호를 보내는 느낌이었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 안을 이리저리 서성이며 크게 심호흡을 하고자 애썼다. 그 순간 내 안의 작은 목소리가 분주하게 속삭였다. “괜찮아질까”, “이 시험을 못 보면 앞으로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이 촘촘히 이어졌다.
다음 날 강의실에 들어서니 손등에 식은땀이 흥건했다. 필기구를 쥔 양손이 미묘하게 떨려서 종이에 글씨를 또박또박 쓰기도 어려웠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심호흡을 반복하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경고음은 멈출 줄 몰랐다. 볼이 달아올라 뜨거운 느낌이 들었고,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듯 입안이 바짝 말랐다. 이처럼 신경증적 불안은 단순한 긴장감과는 달랐다. 마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