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교 도서관 3층에서 친구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요즘은 숨 쉬기도 버겁다”라고 말하던 모습에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날 나는 리포트를 위해 자료를 찾느라 집중하고 있었지만, 친구의 떨리는 목소리가 도서관 기둥 사이를 울리는 순간 모든 것이 멈추는 듯했다. 친구는 나직이 읊조리듯 “집에 가면 아무것도, 심지어 물잔조차 들기가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나도 모르게 책과 노트에서 손을 떼고 친구의 양어깨에 손을 얹었다.
퇴근길 전철 창문 너머로 비 내리는 풍경을 보며 “나도 모르게 불안이 올라오고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빗방울이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 마치 내 마음속 두려움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전철 소리와 비 내리는 소리가 뒤엉키며, 일상의 소음과 불안이 한데 뒤섞이는 풍경이 펼쳐졌다. 나는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 평소 즐겨 듣던 음악을 틀어 보았다. 그러나 그마저도 내 안의 불안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정서적 압박이 신체 증상으로 표출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떠올리게 되었다. 지인 중 한 명은 “가끔 하루 종일 이유 없이 피로감에 지쳐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무섭다”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