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사회보장의 소득재분배라는 말은 언제나 멀게만 느껴졌지만, 어느 겨울날 골목길을 지나다 마주친 할머니가 계기가 되어 내 삶 깊숙이 스며들었다. 퇴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이웃 주민은 한창 손주 돌봄에 바쁜 며느리가 코로나로 실직하자 정부의 긴급지원금으로 겨우 생계를 잇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과연 이 돈이 누구에게 어떻게 돌아가야 공정할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소득재분배는 교과서 속 정의로운 그림이 아니라, 눈앞의 한 끼 식사와 이웃의 따뜻한 온기를 좌우하는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시절 사회복지학 수업에서 배운 ‘수직적수평적세대 간 재분배’ 개념도 당시엔 딱딱한 이론으로만 다가왔다. 그러나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며 부모님이 전해준 월급명세서를 보자마자, 내가 낸 세금이 실제로 어떻게 쓰일지 궁금해졌다. 어머니가 “네 세대보다 우리 세대가 더 힘들다”고 푸념하시던 말씀은 막연한 시대 상황을 넘어 가정의 경제적 불안정으로 연결되었다. 이때부터 소득재분배가 단순히 숫자를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체계’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특히 퇴직을 앞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