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린 시절 나는 매일 아침 9시 정각이면 유치원 교실 문 앞에 서 있게 되었다. 벽에 걸린 시계가 알람 소리처럼 울리면 선생님은 “오늘은 무슨 활동을 할 거니”라고 물었다. 그 순간마다 나는 마음 한구석이 떨렸다.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 처음으로 ‘보육 계획 자율성’이 없다는 사실이 낯설고 답답하게 다가왔다. 나는 왜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여지가 전혀 주어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학 시절, 우연히 지인을 통해 어린이집 교사들과의 간담회에 동행한 적이 있다. 교사들은 어두운 보육실 불빛 아래에서 “아이들에게 맞춤형 활동을 제공하고 싶지만, 상부의 지침과 매뉴얼이 너무 꼼꼼하여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자긍심과 자율성에 대한 갈망이 섞여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내가 스스로 계획을 세웠다가는 혹시 잘못된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 아닐까”라는 책임감 어린 부담감도 느껴졌다.
최근에는 학부모 모임에서 보육 계획 자율성 부여에 대한 논쟁이 빈번하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에게 더욱 창의적인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