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던 중 A씨를 만났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가정폭력 피해자로서 복지관 상담실 문을 두드렸으나, 담당 사회복지사는 표정 변화도 없이 정해진 서류 작성 절차만 반복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상담실 구석에 앉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A씨는 상담 내내 눈물을 삼키며 “제가 정말 이곳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서류를 지시할 뿐이었다. 그때 나는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회복지사라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처음으로 던지게 되었다.
그후 나는 공감능력이 부족했던 또 다른 사례를 떠올렸다. 대학 시절 자원봉사 활동 중 노인정 순회 방문 봉사를 했을 때였다. 한 어르신이 외로움을 호소하며 눈시울을 붉혔지만, 봉사 담당자는 다음 일정만 걱정하며 “감정 소모가 크면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떠났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사회복지 시스템이 때로는 사람의 상처를 외면하게 만든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
이처럼 공감능력의 유무가 현장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