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정당방위’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한 편의 영화 장면이 떠올랐다. 좁은 골목길에서 괴한에게 위협당하던 주인공이 순식간에 반격을 하며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이었다. 당시에는 ‘잘했다’, ‘당연히 그랬어야 했다’고 느꼈다. 위협당한 사람이 자신을 지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러나 현실에서 정당방위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법정에서는 ‘상대가 먼저 공격했는가’, ‘당시 상황이 급박했는가’, ‘방어의 정도는 적절했는가’ 등 매우 세세한 기준을 가지고 판단한다. 이런 기준들 사이에서 누군가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누군가는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나를 지키는 일이 어쩌다 논란의 중심이 되는가에 대해, 나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다.
최근 뉴스에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아내가 흉기를 사용해 자신을 방어한 사건’이 보도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명백한 정당방위로 보였지만, 법원은 ‘과잉방위’라는 판단을 내렸다. 나는 그 뉴스를 읽으며 참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방어가 지나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그 순간이 ‘죽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