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릴 적 나는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 풍경 속에는 항상 엔진 소리와 함께 따라오는 묘한 기름 냄새, 도로 위를 가득 메운 배기 가스가 있었다. 그때는 그것이 내연기관 때문이라는 걸 몰랐지만, 어렴풋이 ‘무언가 복잡한 기계가 자동차를 움직이고 있다’는 인식만은 분명히 있었다. 특히 겨울 아침, 아버지께서 시동을 걸면 “부르릉” 소리를 내며 진동하던 낡은 세단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떨림 속에서 따뜻한 바람이 차 안에 퍼지던 감각, 그리고 기계가 생명을 얻는 듯한 그 순간이 지금 생각해보면 내연기관에 대한 가장 첫 기억이었는지도 모른다.
내연기관이라는 단어는 흔히 듣는 말 같지만, 막상 깊이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멀게 느껴지는 개념이기도 하다. 우리는 매일같이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배달 오토바이와 버스, 트럭과 기차 속에서도 이 기술을 접하고 있지만, 그 내부에서 무엇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묻는 순간,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내연기관을 단지 ‘기름 넣고 다니는 엔진’ 정도로만 생각했던 적이 많다. 그러나 전기차와 수소차가 늘어나고, 탄소중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