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아동기 집단따돌림 문제를 다루려는 계기는 어린 시절 운동장 한구석에서 친구들이 한 아이를 멀찍이 바라보며 수군거리던 장면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땀에 젖은 축구공을 들고 그 자리를 떠나야 했고, 멀어지는 발걸음 속에서 아무 말도 건넬 수 없었던 나 자신의 소극적 모습에 한동안 자책했다. 시간이 흘러 사회복지사가 된 뒤에도 그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어느 날 뉴스 기사를 통해 또래 집단에서 배제된 한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뉴스의 차가운 제목 뒤에 숨은 그 아이의 절망이 내 가슴에 파고들었고, 그 순간 “왜 우리는 아이들의 고통을 막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이 내 안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또 한 번 마음이 무너지던 순간은 대학 시절, 카페에서 친구와 나눈 대화였다. 친구가 “나는 그때 아무도 내 편이 없다고 느꼈다”라고 속삭이는 목소리에는 아직도 미세한 떨림이 남아 있었다. 그 말은 곧 내 옆에 있던 누군가가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현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학교 현장에서 마주치는 상담 의뢰 아동 중 상당수가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