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릴 적 “장애”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어딘가 불편한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복도 끝 반에 위치했던 특수학급 교실 앞을 지날 때마다, 그 안에 있는 친구들은 우리 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고, 어쩌면 조심해야 할 존재로 여겨졌던 것도 같다. 그들에게 말을 걸어도 되는 건지, 도움이 필요해 보이지만 괜히 도와주다 상처를 줄까 망설였던 적도 있었다. 그런 생각은 나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가 자연스럽게 심어놓은 고정관념이었던 것 같다. 뉴스 속에서 등장하는 장애인은 대개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때로는 불쌍하거나 감동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만 소개되었다. 내가 장애를 ‘같은 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라 ‘조금 특별한 존재’로 인식했던 건, 아마도 그런 일방적인 이미지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장애에 대해 ‘실제로 만나 본 적은 별로 없지만, 이미 무엇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었던’ 사람 중 하나였다. 학교에서 장애에 대해 배우는 시간은 거의 없었고, 일상 속에서 장애인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 그렇게 접점이 없던 상태에서,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