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처음 자원봉사활동의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계기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교내 사회복지 동아리에서 여름방학 동안 지역 복지관을 방문했을 때 나는 어르신들에게 식사 배식을 돕는 일을 맡았다. 그날 강당 한편에 길게 늘어선 할머니할아버지들 앞에서 작은 국그릇을 나눠 드리며 나는 뿌듯함과 동시에 묘한 긴장감을 느꼈다. 어르신 한 분이 내 손을 꼭 잡고 “이렇게 젊은 사람이 와줘서 고맙구나”라는 말에 그동안 내가 왜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 경험은 자발성과 공익성이라는 단어가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던 내게 생생한 감정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그때 나는 친구와 함께 돌아오는 길에 “이 일을 왜 내가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친구도 비슷한 의문을 품었지만, 우리는 서로 말문이 막혀 잠시 침묵했다. 그 침묵 속에서 공익성의 의미가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다음 날 학교 게시판에서 자원봉사 수기 공모전 시상 소식을 본 것도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공모전 수상작 중 한 편은 재난 현장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는데, 글 속 주인공은 뉴스에서만 보던 재난 현장의 참혹함을 직접 목격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