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릴 적 TV에서는 종종 자선 모금 방송이 방영되었다. 화면 속에는 가난한 집에서 병든 가족을 돌보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나, 푸석한 얼굴을 한 노숙인이 한겨울 찬 거리에서 덜덜 떨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그때 나는 자연스럽게 ‘사회복지는 이런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불쌍하다’는 감정은 어린 나에게 너무 익숙했고, 그 감정이 생기면 지갑을 열거나 문자를 보내 돕는 것이 옳은 일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도움’이라는 것을 선한 사람의 행위로 받아들였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고 사회복지라는 분야를 공부하면서도 그 생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돕는 사람의 이야기에 감동하고, 도움받는 사람의 침묵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스스로를 보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감동의 구조가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왜 사람들은 누군가가 ‘참아가며 살아낸 이야기’에만 관심을 가지는 걸까. 왜 사회복지는 늘 고통의 스토리를 전제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무엇보다, 왜 ‘도와줘야 할 사람’이 계속 생겨나는 걸까. 그러다 어느 강의에서 “사회복지는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불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