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처음 ‘상담 기법’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솔직히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졌다. 왠지 전문가들이 쓰는 특수한 기술 같았고, 심리상담실이나 병원 같은 전문적인 환경에서만 필요할 것 같았다. “그냥 말 잘 들어주고 고개만 끄덕이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말보다 마음이 중요한 시대라고는 하지만, 상담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와 형식적인 분위기가 나에게는 그리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와는 상관없는, 조금은 다른 세계의 언어처럼 보였다. 그러나 청소년상담 수업을 들으며 그 생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그동안 단순히 ‘듣고 있다’고 생각했던 많은 순간들이, 실은 진짜로 ‘들어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수업에서 ‘주의 집중과 경청’, ‘개방형 질문’ 같은 상담 기법을 배우면서, 나는 그동안 무심코 흘려보냈던 많은 대화의 방식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스마트폰을 쳐다보거나, 머릿속으로 다음 말을 준비하면서도 듣는 척했던 경험들이 떠올랐다. 그때는 별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모든 무심함이 결국은 상대와의 거리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