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며칠 전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방과 후 학원을 가던 중학생이 휴대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읽으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았다. 기사 제목은 “청소년 우울증 급증”이었다. 푸른 불빛에 비친 그 아이의 얼굴은 피곤함과 슬픔이 뒤섞여 있었다. 그 광경을 목격하자 ‘이 아이들은 어디서 위안을 찾을까’라는 질문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수줍게 머리를 떨구고 눈가를 훔치는 손짓에는, 가벼운 스마트폰 화면 이상의 무게가 느껴졌다.
우리는 청소년기를 열정과 가능성의 시대로만 그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경쟁에 지친 아이들이 숨 돌릴 틈조차 없이 달리고 있다. 중학생인 조카가 모처럼 집에서 휴대폰을 숨겨 두고 혼자 책을 읽던 날, “조금만 쉬어도 될까”라고 묻던 표정이 내 가슴에 남아 있다. 그 작은 목소리는 ‘학교가 아닌 공간에서 잠시라도 위안을 얻고 싶다’는 욕구를 담고 있었다.
청소년 우울증은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학업진로관계 등 다층적 스트레스가 누적된 결과이다. 이 이슈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공동의 과제이다. 나 또한 학창 시절 성적 압박에 시…